태영호 전 공사, '김정은의 비핵화는 쇼'
“핵무기 포기의사 전혀 없으면서 두 회담서 비핵화 쇼했다”
 
허우 올인코리아 기자

 

최근 개설한 블로그 태영호의 남북동행포럼(https://thaeyongho.com)’통해 밝혀

남한에선 화해협력시대 열렸다며 기뻐하지만 북한은 그렇지 않아

남한 주민에게 위장평화전략에 속지 말 것 우회 당부

NYT, “김정은은 문 대통령이란 열렬한 협력자 이용, 이미지 재창출 성공

판문점 행사는 철저하게 이미지 조작에 의해 이루어졌다보도

언론미화로 하루아침에 잔인한 도살자에서 평화애호 천사로 둔갑

한국민의 김정은 호감도 종전 10%대에서 MBC 77.6%, KBS 80%로 껑충

서옥식 박사, 문재인 김정은 트럼프 3인이 펼친 메가톤급北風드라마가 6.13 지방선거 승패좌우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공사가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판문점 남북정상회담과 싱가포르 미북정상회담에서 비핵화 쇼를 했다고 말했다. 태 전공사는 최근 개설한 자신의 블로그 태영호의 남북동행포럼(https://thaeyongho.com)’에서 블로그를 오픈하면서라는 글을 통해 북 “4.27 판문점 선언과 6.12 미북정상회담 선언이 발표된 지 얼마되지 않았는데 벌써부터 북한 비핵화 추진 여부에 대한 회의감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하고 사실 김정은은 남북정상회담이나 미북정상회담에 나올 때 핵무기를 포기할 의사가 없이 순전히 시간을 벌어 연명해보려고 비핵화에 관심이 있는 것처럼 쇼를 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김정은은 핵무기만 끝까지 갖고 있으면 김씨 가문의 세습 통치를 계속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지만 북한이 핵무기를 갖고 있는 한 세계는 북한을 정상적인 국가로 대우해주지 않을 것이며, 핵무기는 결국 악성종양처럼 북한 체제를 붕괴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태 전 공사는 또 남북-미북 정상회담이후 한국 국민의 대북인식 등 사회 분위기에 관해 지금 남한 주민들은 남북 사이에 화해와 협력의 시대가 열렸다고 기뻐하면서 남북 교류를 통해 북한 김정은이 달라질 것을 기대하고 있지만 김정은은 겉으로는 남북 교류와 협력에 관심이 있는 것처럼 하면서 내부적으로는 매일 주민들에게 반제국주의 계급투쟁 교양을 강화하면서 남한과의 협력과 교류에 끌려가서는 안 된다고 선전하고 있다고 지적함으로써 한국 주민들이 북한 김정은 집단의 위장평화전략에 속거나 말려들지 말 것을 우회적으로 당부했다.

 

태 전 공사는 두 회담 이전에도 북한의 비핵화 의지가 확고하다는 한국정부나 북한의 비핵화 의지를 믿고 있다는 미국 정부의 인식과 태도에 회의적인 시각을 나타내면서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에 속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태 전 공사의 이같은 주장은 6.13지방선거 때 자유한국당 홍준표 당시 대표의 위장평화쇼발언을 연상시킨다. 자유한국당은 당시 선거 슬로건으로 문재인 정부의 대북 굴종적 자세를 규탄하며 나라를 통째로 넘기시겠습니까?”로 정했다. 홍 전 대표는 이와 함께 문재인-김정은 판문점회담과 트럼프-김정은 싱가포르회담을 위장평화쇼로 규정했다.

 

하지만 선거결과는 자유한국당의 참패로 끝났다. 광역단체장은 17명 중 더불어민주당 14, 자유한국당 2, 무소속 1명이 당선됐고, 기초단체장은 226명 중 더불어민주당 151, 자유한국당 53, 민주평화당 5, 무소속 17명이 선출됐다. 정당을 따지지 않는 교육감 선거에서 17개 시·도 가운데 진보 교육감 후보가 14곳을, 보수 후보는 2(대구·경북), 중도 후보는 1(대전)을 차지했다. 현직 교육감은 12명이 출마해 모두 당선됐다. 수도권에서는 서울 조희연, 경기 이재정, 인천 도성훈 후보 등 모두 진보 성향의 후보들이 당선됐다. 또한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서는 12명 중 더불어민주당 11, 자유한국당 1명 당선됐다.

 

지난 선거에서는 여러 가지 후보관련 의혹들이 있었다. 선거 막바지에 경기지사 선거는 형수에 대한 쌍욕여배우 스캔들, 경남지사 선거는 드루킹 댓글 여론조작사건이 판을 뒤흔들 것으로 보았고 혼탁해졌다. 일각에서는 예상과 다른 선거 결과를 예상하기도 했다. 선거 막판 부동층으로 옮겨간 샤이(shy)’ 보수 표심이 결집해 사전 선거 여론 조사와 다른 표심이 전개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됐다.

 

그러나 김정은의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은 여배우 스캔들이나 드루킹 이슈를 찻잔속의 태풍으로 만들어 버렸다. 선거일 날 실시된 방송 3사 심층 출구조사(66개 투표소, 전국 3403명 투표자 대상, 표본오차 95%신뢰수준±2.2%P)에서 시도지사 후보 누구에게 투표할지 결정할 때 고려한 이슈가 무엇인지를 물어본 결과 드루킹 댓글사건은 고려하지 않았다가 53.2%로 절반을 넘었다. 즉 다수의 유권자들에게 드루킹 댓글사건은 결정적인 영향을 주지 못했다. 오히려 남북 및 미·북정상회담이 영향을 주었다는 결과가 63.3%였다.

 

최종 개표 결과 예외도, 변수도 없었다. 불륜을 저지르고도 자신의 입신을 위해 국민앞에 떳떳이 고개를 쳐들고 결백하다며 한 여성을 거짓말쟁이로 몰아붙이며 인격살인을 서슴치 않았다는 의혹을 받아온 후보는 당당히 당선됐다. 여론을 조작해온 범죄집단과 결탁하여 여론을 선동함으로써 국민들의 눈과 귀를 가려 대의민주주의 근간을 파괴하려했다는 혐의를 받아온 후보 역시 유권자들에 의해 선택됐다결과적으로 샤이 보수도, 숨은 표도 없었다. 과연 무엇이 이번 선거의 승패를 좌지우지 했을까. 민주당 선거승리의 원인을 찾아보면 세 사람에게서 답을 얻게 된다. 남한 문재인, 북한 김정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다.

 

문재인-김정은-트럼프 3인이 만들어낸 드라마는 말 그대로 메가톤급 북풍(北風)’이었다. 이번 선거는 김여정(김정은 여동생,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 김영철(인민군 정찰총국장, 인민군 대장), 김영남(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주축으로 한 북한 막강 실력자들의 평창올림픽(29-25) 참가를 위한 방남(訪南) 및 이후 이어진 수차례의 남북 고위인사 접촉 및 회담, 4.27 1차 판문점 남북정상회담, 5.26일 제2차 판문점 남북정상회담 등 북풍에서 시작해 북풍으로 끝났다는 지적이 따른다. 더구나 선거를 하루 앞둔 6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역사적인 미·북정상회담은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북풍의 결정판이었다.

 

연합뉴스 북한부장과 편집국장을 역임한 언론인 출신의 북한문제연구가 서옥식 박사(정치학,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초빙연구위원)이러한 북풍에 문 대통령의 고공 지지율을 활용한 선거홍보전략인 이른바 문 마케팅(Moon's Marketing)’과 언론이 가세함으로써 김정은은 평화를 애호하며 자비로운 국제적 인물로 부각됐다고 말하고 "북한 주민들의 참담한 생활고나 주민을 인간 이하의 노예로 짓밟는 김씨 세습 왕조의 잔학상은 지난 수개월간 우리 뉴스에서 자취를 감췄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김정은이 어떤 사람인가? 고모부 장성택을 고사총과 화염방사기로 살해해 살점 하나 남기지않고 공중분해시켰고, 이복 형 김정남을 외국의 공항에서 독극물 테러로 독살시킨 장본인이다. 아버지 김정일 사망(20111117)과 함께 유일독재체제의 권자에 올라 7년간 군-내각의 고위 인사 100여명을 소위 불충(不忠)’이란 멍에를 씌어 총살 등 잔인한 방법으로 살해한 자가 김정은이다. 김정은이 회의에서 졸았다는 이유 등으로 처형한 군과 내각의 간부만도 수십 명에 달한다. 장성택이 처형된 표면상의 이유도 김정은이 연설할 때 졸고 박수를 건성건성 쳤다는 데 있다. 그런 자가 어느새 한국에서 평화와 화해의 친근한 지도자 이미지로 탈바꿈된 것이다.

 

탈북자들은 김정은 정권이 반혁명분자로 찍힌 북한의 고위층 간부들을 고사총으로 쏜 뒤 탱크로 시신을 뭉개거나 화염방사기로 태워 없애는 등 전례 없이 끔찍한 방식으로 처형하고 있다고 증언했다. 증언에 따르면 차수 계급의 리영호 인민군 총참모장은 혁명화 교육을 받던 중 내가 왜 이런 곳에 와 교육을 받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가 총살당했다. 한때 북한군 서열 1위로 거론됐던 현영철 인민무력부장은 주석단에 앉아서 졸다가, 김용진 부총리는 단상 아래로 안경을 닦다가 총살 당했다. 장성택의 최 측근으로 오른팔 격인 리용하 노동당 행정부 제1부부장과 왼팔 격인 장수길 당 행정부 부부장도 총살됐다.

 

리룡하와 장수길의 처형 현장에 참석했던 인민무력부 관계자 증언을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차마 눈을 뜨고 보지 못할 상황이었다. 리룡하와 장수길은 처형 전 심하게 구타당한 뒤 단상에 끌려 나왔고, 그들 앞에는 고사총 8문에 1천여발의 총탄이 장전돼 있었다. 이후 사격명령이 떨어지자 따다닥하는 소리와 함께 4초 동안 총탄이 발사됐고, 사람의 형체는 아예 사라져 버렸다는 것이다.

 

고사총은 김정일 사망 애도 기간에 술을 마신 일부 군 간부들을 처형할 때 처음 사용했다. 고사총은 옛 소련이 개발한 구경 14.5mm ZPU 중기관총으로, 주로 포신 4개를 결합해 지상이나 해상에서 공중 목표물을 격추하기 위해 만든 대공화기다. 대공화기와 탱크, 화염방사기를 사람 처형하는 데 사용하는 나라는 아마 북한이 유일한 곳일 것이다.

 

김정은은 문재인과 정상회담을 코앞에 둔 지난 422일 황해북도에서 발생한 버스 추락 사고로 다수의 중국 골수 공산당 학자 등 중국인 관광객 32명이 숨진 데 책임을 물어 노력영웅이자 인민군 소장인 금강개발총회사(KKG) 황영식 총사장과 KKG 정치국장 등 4명도 총살했다.

 

만약 김정은이 계속해서 고사총으로 반대파를 총살, 제거함으로써 도살자 이미지를 심어주고 국제사회의 경고에도 불구, ·미사일 실험을 계속함으로써 우리 뿐만 아니라 주변 동맹국들까지 위협하는 지도자의 모습으로 남아 있었다면 판문점회담이나 싱가포르회담이 제대로 열렸을까? 그리고 그러한 요인이 6.13선거에서 여당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지는 않았을까? 하지만 김정은은 이미지 변신에 성공했고 회담은 예정대로 열려 연출도 훌륭했다. 김정은은 문재인과 함께 더불어민주당의 압승을 가져온 1등 공신이 됐다판문점회담에 대한 한국민의 지지도 조사, 그리고 회담 후 실시된 김정은에 대한 호감도(신뢰도) 조사가 이를 입증해준다

 

김정은은 싱가포르 회담 이후 국제적인 인물로 부상했다. 남북정상회담과 미북정상회담의 와중에서 시진핑 주석을 세 차례 만나 북·중정상회담을 갖는 등 3개 정상회담의 공통 파트너 역할을 무난히 해냄으로써 자신이 셔틀 외교를 통해 평화의 메신저 인 것처럼 포장하는 데도 성공했다. 핵무기를 갖고 있다고 하나 1인당 GDP 1천 달러에 불과한 나라, 인권 억압국의 오명을 쓰고 주민을 굶겨 죽이는 나라, 장사해서 이익을 나눌 상대도 아니며 내다 팔 물건이라야 1차 산업 광물이 고작인 나라의 지도자를 과거에 누가 거들떠나 봤겠는가.

 

서옥식 박사는 실제 정상회담 이후 6.13지방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우리 국민 상당수는 김정은 에 대해 큰 호감을 갖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소개했다. KBS 방송문화연구소가 판문점 남북정상회담이 끝난 사흘 뒤인 430일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77명을 대상으로 인터넷 설문조사(응답률 7.25%, 표본 오차 95% 신뢰수준에 ±2.9%p)를 실시한 결과 김정은이 긍정적으로 바뀌었다고 답변한 비율(호감도)80%에 달했다.

 

다른 여론조사 결과도 비숫했다. MBC가 코리아리서치센터에 의뢰해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23명을 대상으로 역시 429-30일 까지 전화조사(응답률 12%, 표본 오차 95% 신뢰수준에 ±3.1%p)를 실시한 결과 김정은에 대한 신뢰도가 77.6%에 달했다. 두 조사 결과 모두 종래 10%내외에 맴돌았던 김정은에 대한 호감도나 신뢰도가 급상승했음을 보여줬다. 아산정책연구원의 조사에서도 북한과 김정은에 대한 한국민의 호감도가 급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지윤 아산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등이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618-20일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남녀 1천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p)에 따르면 북한에 대한 호감도는 중국과 일본을 넘어선 4.71(최하 0, 10점 만점)을 기록했다. 조사에 따르면 미국의 호감도는 5.97점이었고, 중국과 일본은 각각 4.16점과 3.55점이었다. 북한의 호감도가 중국보다 높게 나타난 것은 조사 이래 처음이고, 일본을 넘은 것도 약 4년 만이다. 김정은 개인에 대한 호감도도 4.06점으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3.89)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2.04)를 넘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집권 이후 최고인 5.16점을 기록했다.

 

북한의 미·북합의 이행 여부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62.6%잘 이행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대북 신뢰도 변화와 관련이 있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이전 2013년 조사에서 북한을 대화상대로 신뢰할 수 있다는 응답자는 10.7%에 불과했으나 이번 조사에서는 54%로 높아졌다. 남북관계는 응답자의 83.2%, 북미관계는 76.7%가 앞으로 좋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문재인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해서는 72.3%만족한다고 답했고, 북미 정상회담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71.8%성과가 있었다고 긍정 평가했다.

 

서옥식 박사는 그러나 김정은 천사 만들기와 관련, 지난 66일자 서울발 뉴욕 타임스(NYT) 기사는 우리에게 많은 흥미로운 사실을 전해주고 있다고 전했다. ‘김정은의 이미지 변신: 핵 미치광이에서 능숙한 지도자로’(Kim Jong-un’s Image Shift: From Nuclear Madman to Skillful Leader)라는 제목의 이 NYT 기사는 김정은이 문재인 대통령을 이용해 이미지 조작에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이 기사는 김정은이 문재인이라는 열렬한 동반자를 발견함으로써 그의 새로운 이미지를 창출할 수 있었다(Mr. Kim has found an avid partner in advancing his new image: Mr. Moon)면서 김정은의 이미지 재창조는 문재인 정부의 도움에 의해 아주 능숙하게 연출됐다’(Mr. Kim’s image reinvention was skillfully staged with the help of Mr. Moon’s government)라고 썼다.

 

이는 김정은이 자신의 이미지를 개선하는 데 문 대통령을 적극적인 협력자로 이용했다는 뜻이다. 부연하면 세계적으로 악명을 떨친 도살자(屠殺者)이며 전쟁범죄자이자 테러 수괴이고 민족반역자인 김정은의 이미지를 좋은 지도자로 바꾸는 데 대한민국 대통령이 적극적으로 협력했다고 보도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도 김정은을 반()인류범죄자로 국제형사재판소에 고발해야 한다는 유엔총회의 결의문인 북한인권결의안은 살아있다. 뉴욕 타임스 기사의 이 대목은 김정은의 실체를 대한민국과 미국 국민은 물론 전 세계인들에게 정확히 알리는 것이 대통령의 임무인데도 김정은의 이미지를 미화해서 알려줬다는 뉴앙스를 풍기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문재인 대통령이 트럼프를 꼬득이는 데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이 합리적인 사람이며 핵을 포기할 진정성을 가지고 있다라고 설득하는 데 아마 성공한 것 같다고 전했다. 보도에 의하면 김정은이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 이미지를 바꾼 다음에 한 일은 중국 시진핑 주석을 찾아가서 트럼프를 만날 때 든든한 후원자의 역할을 해주도록 주문한 것이다.

 

뉴욕 타임스는 4.27 판문점 선언에 대해, “이것은 과거에 나왔던 내용을 그냥 반복한 정도이며, 과거 약속은 지켜진 것이 별로 없다. 그런데도 이처럼 김정은의 이미지가 달라진 것은 연출된 근사한 그림, 즉 비디오적인 그림(TV보도)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현대적인 미디어와 접목시키는 데 성공함으로써 김정은의 이미지를 바꿔놓았다는 것이다. 뉴욕 타임스는 이러한 이미지 조작 때문인지 한 여론조사결과 한국 사람들 중에서 김정은을 신뢰할 수 있다고 대답한 비율이 77%나 된다고 소개했다.

 

뉴욕 타임스는 이어 판문점 행사도 철저하게 이미지 조작에 의해 이루어졌다고 보도했다. , ‘민족적 단결을 바탕에 깔고 상호존중, 통일 등으로 나아가기 위한 어떤 이미지를 만들어내기위해 회담장도 그림, 가구 등을 그런 쪽으로 장식했다는 것이다. 이 신문은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산책하는 장면을 세계가 중계하도록 연출한 것, 김정은이 군사분계선을 넘어왔다가 문재인 대통령의 손을 잡고 다시 북쪽으로 넘어갔다 또 다시 남쪽으로 오는, 10초 동안의 쇼가 가장 큰 영향을 줬다면서 이 쇼가 김정은은 괜찮은 사람이구나라고 그의 이미지를 바꾸는 데 있어 아주 걸작품이었다고 소개했다.

 

뉴욕 타임스는 이어 김대중 대통령 때 국정원 차장을 지낸 나종일 교수가 김정은에 대해서는 의심하는 자세가 옳다. 어떻게 한나라의 지도자가 이렇게 빨리 바뀔 수가 있느냐. 북한에 대해서는 보고 싶은 것만 보려는 사람들이 있다고 비판했다고 전했다. 또 대북심리전 장교 출신의 심진섭씨는 전 세계가 김정은에게 속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김정은이 절대 핵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였다. 한국으로 망명한 북한의 태영호 전 주영공사도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에게 속고있다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문재인-김정은 판문점회담공동선언이나 트럼프-김정은 싱가포르회담공동선언은 미국이 그동안 장담했던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를 의미하는 ‘CVID’(Complete, Verifiable, Irreversible Dismantlement)는 포함되지 않았다. CVID는 그동안 미국이 북한과의 합의문에 담기 위해 줄곧 노력해온 핵심 의제였으며 한국도 지지해온 것이지만 공동성명에 아예 빠진 것이다.

 

두 선언은 비핵화와 관련해서도 북한의 비핵화대신 북한이 1976년 이후 일방적으로, 일관되게 주장해온 한반도의 비핵화란 말을 썼다. ‘북한의 핵폐기란 말은 이번 판문점선언이나 싱가포르선언 어느 구절에도 없다. ‘비핵화와 관련, 판문점선언은 남과 북은 완전한 비핵화를 통해 핵 없는 한반도를 실현한다는 공동의 목표를 확인하였다라고 적었다. 싱가포르선언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은 2018427판문점선언을 재확인하고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노력할 것을 약속한다(Reaffirming the April 27, 2018 Panumunjom Declaration, the DPRK commits to work toward complete denuclerarization of the Korean Peninsula)”아주 모호하고 추상적인 문구만 명시됐다. 두 선언 모두 비핵화의 구체적인 시점, 방법, 일정 등을 성명에 담지 못한 한계를 드러낸 것이다.

 

서옥식 박사는 4.27 판문점 남북정상선언과 6.12 싱가포르 미북정상선언은 북핵문제 해결과 관련한 역대 어느 합의, 한반도비핵화공동선언(1992.1.20 서명), 북미제네바 기본합의문(1994.10.21. 서명), 9.19 베이징 6자회담 공동성명(2005.9.19. 서명), 2.13 베이징 6자합의(2007.2.13. 서명), 10.3 베이징 6자합의(2007.10.3. 서명), 10.4평양남북공동선언(200710.4 서명), 2.29 미북합의(2012.2.29. 발표)보다 비핵화를 후퇴시켰다는 것이 거의 모든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래서 어떤 전문가들은 이번 회담들에 대해 학점을 매기면 잘해야 B°, 통상 C-정도가 될 것으로 추산한다고 서 박사는 전했다.

 

현재 북핵문제는 양대 회담 이전이나 이후에 달라진 게 하나도 없다. 북한은 핵을 완전하게, 검증 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포기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적이 결코 한 번도 없다. 핵을 먼저 폐기하겠다는 얘기도 공식적으로 한 적이 없다. 김정은은 핵보유국 입장에서 이제는 세계 평화를 위해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선대의 유훈인 조선반도의 비핵지대화를 논의하자는 입장이다. 따라서 한미동맹과 핵우산, 주한미군 따위는 없어져야 하며 그 뒤에 북한이 핵을 포기할지 말지를 생각해보자는 기존 입장을 견지하고 있을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거를 앞두고 판문점회담과 싱가포르회담을 통해 70여년 분단의 한반도에는 당장이라도 평화와 통일이 올 것 처럼 분위기가 바뀌었다. 정부여당이 김정은을 치켜 세우면 대부분의 언론은 한발 더 나아가 국제적으로 '잔인한 도살자(brutal slaughterer)’란 닉네임이 붙어있는 김정은을 평화의 사자’ ‘천사의 얼굴로 그려내기에 여념이 없었다. 이러한 보도는 지난 수개월간 계속됐다.

 

 

아래는 태영호 전 공사가 자신의 블로그에 쓴 <블로그 오픈 하면서>全文이다

 

블로그 오픈 하면서

 

여러분 

4.27 판문점 선언과 6.12 미북 정상 선언이 발표 된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벌써부터 북한의 비핵화 추진 여부에 대하여 회의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사실 북한의 김정은은 남북 정상회담이나 미북 정상회담에 나올 때 핵무기를 포기할 의사가 없이 순전히 시간을 벌어 연명을 유지해보려고 비핵화에 관심이 있는 것처럼 쇼를 하였을 뿐입니다.

 

김정은이 핵무기만 끝까지 가지고 있으면 김씨 가문의 세습 통치를 계속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으나 북한이 핵무기를 가지고 있는 한, 세계는 북한을 정상 국가로 대우해주지 않을 것이며 북한의 핵무기는 악성 종양처럼 북한 체제를 붕괴시킬 것입니다.

 

지금 남한 주민들은 남과 북 사이에 화해와 협력의 시대가 열리었다고 기뻐하면서 남북 교류를 통해 북한의 김정은이 달라질 것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김정은은 겉으로는 남북 교류과 협력에 관심이 있는 것처럼 하면서 내부적으로는 매일과 같이 주민들에게 반제 계급 교양을 강화하면서 남한과의 협력과 교류에 끌려 가서는 안 된다고 선전하고 있습니다.

 

남북 동행 블로그를 통해 남북한의 현실을 남북한의 주민들에게 올바로 알려줌으로써 남과 북의 모든 사람들이 언제든지 갑자기 닥쳐올 수도 있는 통일을 지금부터 하나씩 대비해 나가도록 도움을 주려고 합니다.

 

통일되는 그날까지 우리 모두 함께 갑시다.

 

 

기사입력: 2018/08/07 [15:11]  최종편집: ⓒ allinkorea.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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