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전문가 "풍계리 핵실험장 재개 가능"
핵실험장 폐기 입증 안 돼, 복구 어렵지 않아
 
류상우 기자

 

김정은이 비핵화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서, 풍계리 핵실험장을 폐쇄한 것이 아니라 를 했다는 전문가들의 주장이 줄기차게 나오고 있다. 과거 이라크 무기 사찰에 참가했던 데이비드 올브라이트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 소장은 30(현지 시각) “입구에서 폭발이 일어나는 것을 봤고, 내부에서 폭발이 있었던 것으로 보이는 사진도 공개됐지만 우리는 북한이 (핵실험장 갱도를) 폐기했는지 알지 못 한다취재진이 멀리서 터널 내에 (폭발용) 전선이 설치돼 있는 것을 봤다고 하지만, 그것이 북한이 말한 대로 갱도들이 폭파됐다는 직접적인 증거는 아니다라고 주장했다고 미국의 소리(VOA)가 전했다.

 

북한은 핵무기연구소 공식 성명을 통해 지난 24일 풍계리 핵 실험장이 완전히 폐기됐다고 밝혔다VOA그러자 백악관 고위 관리는 곧바로 그런 발표에 의문을 제기했다. 북한이 핵 실험장을 폐기한다고 주장하는 행사를 했고, 실제로 그렇게 되기를 바라지만 확인할 수 없는 일이 됐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북한은 미국과 한국 측에 국제 전문가들과 당국자들을 초청해 폐기를 검증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으나 이를 지키지 않았다는 이유를 들었다VOA미국 핵 전문가들 역시 공개된 영상과 사진만으로는 해당 핵 실험장이 완전히 폐기됐는지는 알 수 없다고 지적했다고 전했다.

 

올브라이트 소장은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갱도 입구와 안쪽에서 폭발이 발생한 것처럼 보여지는 사진들이 공개됐지만 북한의 주장처럼 완전히 폐기됐다는 점을 보여주는 직접 증거는 없다(We didn’t even learn that they shut down the tunnel, I mean we all saw the explosion in the entrances, and they had this picture that showed that seemed to indicate that there were explosion inside the tunnels)”갱도 내부로 연결되는 배선 장치 등이 기자들에 의해 목격되기도 했지만 멀리서 지켜봐야 했다는 한계가 있었다는 설명을 했다고 VOA는 전했다.

 

과거 이라크 무기 사찰에 참가했던 올브라이트 소장은 핵 실험장이 북한의 주장처럼 완전하게 폐기된 게 아니라면 사용이 가능한 것으로 보여진 두 개의 갱도는 수 주 안에 다시 가동될 수 있다(If they weren’t blown up like that, they could have those two tunnels back in operation within weeks)”고 주장했다고 VOA는 전했다. 21일에도 올브라이트 소장은 풍계리 핵실험장 폭파를 화려한 쇼라며, “전문가가 배제된 북한의 핵 실험장 폐기는 증거 인멸로 인해 추후 검증을 더욱 어렵게 할 수 있다북한의 추가 핵 개발을 막기 위해서라도 현장의 설비와 기술을 직접 확인해야 한다고 주장했었다.

 

그리고 핵 폐기 전문가인 셰릴 로퍼 전 미국 로스 알라모스 국립연구소 연구원은 이번 폐기 조치로 해당 실험장의 갱도가 수십 미터 정도 무너져 내린 데 그쳤을 것(I would say that my judgement is that the tunnels are collapsed for some 10s of meters in, but that is all)”이라며 폭발 장면을 담은 영상을 확인한 결과 사용된 폭파 장치 역시 매우 조악해 보였고 아주 작은 규모의 작업으로 보였다(I thought that the explosive in placement looked very unsophisticated, and then I saw the explosion, it just looked to me like it was kind of minimal job)”며 역시 회의적인 관측을 내놨다고 VOA는 전했다.

 

로퍼 씨는 해당 실험장의 갱도를 다시 뚫는다면 또 사용될 수 있을 것 같다외부인들이 방사능 측정기를 소지하지 못했던 점 역시 아쉬운 대목으로 꼽았다고 전했다. 셰릴 로퍼는 자신이 카자흐스탄 세미팔라틴스크 핵 실험장 해체 작업에 참여했을 당시에도 위험한 수준은 아니었지만 방사능 물질 등이 유출됐었다(When I was in the Degelen Mountains in Kazakhstan there were some tunnels in which the containment has not held and they spit out their radio activity across the little”이번에도 방사능 측정기를 통해 정확한 실태를 확인했었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했다고 한다.

 

카자흐스탄은 옛 소련의 대표적 핵 실험장이었던 세미팔라틴스크를 1990년대에 자발적으로 폐기했으나 이후 플루토늄을 비밀리에 채굴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 2000년대에 다시 밀봉 절차를 밟은 바 있다VOA북한측 관계자들이 한국 취재진에게 풍계리 3번 갱도 앞 개울물을 마셔보라고 권했다는 보도에 관한 올브라이트 소장의 옳지 않은 생각(That is a bad idea, But it is interesting)이라면서도 미국에서도 비슷한 일들이 있었다고 미국의 사례를 들었다고 한다. 하물며 북한에서 언론인들이 원하는 곳만 찍어라고 통제된 상태에서는 북한 핵실험장 폐쇄의 직접적인 증거가 없다는 것이다.

 

올브라이트 소장은 “1980년대 미국의 핵무기 시설에서 방사능과 독성 물질 오염과 관련한 많은 일을 했을 당시에도 현지 관계자들은 자신들의 시설이 가장 안전하다고 주장했었다(I used to do a lot of work on radioactive contamination, toxic contamination on our nuclear weapons production sites, and back in 1980s)”하지만 이후 방사능이나 수은이 나중에 검출되기도 했다는 일화도 전했다. 이어 데이비드 올브라이트 소장은 핵 시설에서 근무하는 사람들은 항상 고립된 상태에서 근무하기 때문에 자신들이 안전하다고 스스로 설득하며 지낸다고 말했다고 VOA는 전했다

기사입력: 2018/05/31 [14:08]  최종편집: ⓒ allinkorea.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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