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방송에 나타난 탈북자: 납북? 월북?
탈북자 전혜성(임지현) 북한 출현에 남북 의혹
 
류상우 기자

 

방송(남남북녀)에 출연한 탈북자(방송명 임지현/본명 전혜성)가 다시 북한 방송에 나타나 ‘남한은 인간이 살지 못할 곳’으로 비방 방송하자, 그가 ‘납북됐는가(피랍인), 월북했는가(간첩)’ 논란이 일고 있다. ‘중국에서 촬영한 탈북 여성 음란방송이 퍼지자 전혜성씨가 북한으로 돌아갔다’는 월북설을 언론이 퍼트리지만, 탈북자들은 ‘중국에 갔다가 북송됐을 것’이라는 ‘납북설’을 제기한다. 이에 우리 경찰은 대한민국 국적자인 전혜성씨가 북한으로 넘어간 행위에 대해 주변 탐문 등을 통해 구체적 월북 경위 등을 파악하고 있는 중이라고 한다. 인터넷에 떠도는 전혜성씨의 대담 동영상을 보면, 그녀는 겁에 질린 듯한 어두운 얼굴 모습을 보여준다.

 

동아닷컴은 “탈북 후 남한의 각종 방송에 출연하며 얼굴을 알린 전혜성(방송명 임지현·25) 씨가 갑자기 북한으로 돌아간 이유 중 하나는 과거 중국에 머물 때 출연한 음란방송 때문으로 알려졌다. 당시 방송 영상이 뒤늦게 인터넷을 통해 퍼지면서 심리적 압박감을 느꼈다는 것”이라며 “중국에서는 사실상 포르노 수준의 음란방송을 찍은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하지만 한 탈북자(김ㅇ진)는 17일 SNS에 “탈북연예인 임지연(전혜성)이 재입북이 아니라 중국에 갔다가 북송된 겁니다. 처음 북한을 탈북할 때 중국남자에게 팔려가서 낳은 자식이 중국에 있어요. 자식 때문에 중국에 갔다가 북송되었을 거예요”라고 납북설을 강하게 주장했다.

 

한국 방송에 출연하다가 북한에 나타난 전혜성씨에 대해 “17일 공안당국에 따르면 평안남도 안주 출신인 전 씨는 19세였던 2011년 가족을 두고 혼자 탈북해 중국으로 향했다. 전 씨는 탈북을 도와준 남성과 중국에서 약 3년간 동거했다. 이때 돈을 벌기 위해 국내에도 중계되는 인터넷 음란방송에 출연한 것으로 전해졌다. 동아일보가 확인한 19분 45초 분량의 동영상에는 전 씨가 나체 상태로 춤추는 장면이 있다. 또 동성 간 성행위 장면도 담겨 있다”며 동아닷컴은 “2014년 전 씨는 동거남을 중국에 두고 태국을 거쳐 혼자 남한에 왔다”며 “그는 수도권의 임대아파트에 살며 유흥업소 종업원으로 일하다 지난해 말 한 방송에 출연했다”고 소개했다.

 

동아닷컴은 “전 씨는 남다른 입담과 미모로 인기를 끌었다. 이때부터 그는 본격적으로 연예인의 꿈을 꾸게 됐다고 한다. 이를 위해 전 씨는 올해 초 서울의 한 예술 관련 교육기관에 차석으로 입학했다”며 공안당국 관계자의 “보통 북한에 가족을 남겨두고 온 탈북자는 신상 노출을 꺼려 방송에 출연하지 않으려 한다. 그러나 전 씨는 비슷한 처지의 다른 탈북자에 비해 방송 출연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고 말했다. 하지만 “올해 초부터 전 씨 주변에서 ‘전 씨가 인터넷 음란방송 BJ(진행자) 출신’이라는 소문이 돌았다고 한다”며 동아닷컴은 “중국에서 촬영한 탈북 여성 음란방송은 종종 인터넷을 통해 국내에도 유입된다”며 전혜성씨의 월북을 추정했다.

 

동아닷컴은 “올 4월 전 씨는 출연하던 방송에서 하차했다. 구체적인 이유는 확인되지 않았다. 하지만 방송을 그만두고도 생활고에 시달리지는 않았다고 한다. 방송 출연 등으로 번 돈이 적지 않아 자신뿐 아니라 북한 내 가족에게도 생활비를 보내줬다”며 “공안당국에 따르면 전 씨는 2014년 남한에 온 뒤 애인을 만나기 위해 종종 중국을 오갔다. 전 씨가 마지막으로 중국에 간 건 지난달”이라고 전했다. “북한 ‘우리민족끼리’ 방송에서 주장한 월북 시기와 일치한다. 전 씨의 음란방송 영상도 6월부터 급격히 국내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 퍼졌다”며 동아닷컴은 “공안당국은 해당 영상을 분석해 전 씨가 맞다고 결론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고 보도했다.

 

이어 “전 씨가 북한 내 가족에게 돈을 보내다 배달사고가 났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중국에 갔다는 주장도 나왔다”며 동아닷컴은 전혜성 씨와 함께 방송에 출연했던 탈북자 A씨의 “전 씨가 5월경 북한에 있는 부모에게 브로커를 통해 1000만 원을 보냈는데 배달사고가 났다는 얘기를 들은 바 있다. 브로커가 문제가 좀 생겼는데 중국으로 와서 돈을 배달하는 걸 직접 보라고 해 출국했다는 말이 있다”는 증언도 전하면서 “그래서 일부 탈북자는 전 씨의 납북 가능성도 얘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경찰은 한국 국적자인 전혜성씨가 북한에 나타나게 된 행위에 대해 주변 탐문 등을 통해 구체적 월북 경위를 파악할 방침이라고 동아닷컴은 18일 톱뉴스로 전했다.

 

하지만, 18일 충북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재입북한 임지현은 지난달 검거된 인터넷 음란방송 BJ로 활동했던 탈북 여성과 동일인물이 아니다”라고 18일 밝혔다고 조선닷컴이 전했다. “충북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신체 특정 부위를 노출하거나 실제 성행위 장면을 방송해 10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로 기획사 대표 A씨(42)와 진행자 B씨 등 12명을 지난달 21일 불구속입건했다”며 “일부 네티즌들은 탈북 여성인 임씨가 재입북해 북한 선전매체에 등장했다는 보도가 나오자 나이가 같고 음란방송의 BJ로 활동하며 거액을 벌어들이고, 닮았다는 점 등을 들어 임씨와 B씨가 동일인물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며 경찰의 “동일인물이 아닌 것”이라는 확인을 전했다.

 

또 조선닷컴은 “정양석 바른정당 원내수석부대표는 18일 탈북민 임지현씨가 최근 북한의 대남 선전매체에 등장, 재입북 논란이 불거진 데 대해 임씨가 납북됐을 가능성을 제기했다”며 정 의원의 “북한 소식에 정통한 많은 전문가들은 임지현씨가 북한 보위부의 납북 타깃이 된 것 같다는 의견을 조심스럽게 내놓고 있다”며 “자진 납북이면 통상 본인의 재산을 처리하고 갔을 텐데 많은 재산이 남아있다”는 지적을 전했다. 정 의원은 “한국에서 활동하는 많은 탈북자들이 신변에 불안을 느끼고 있다”며 “대한민국 국적을 가진 국민이 강제 납북된 것으로 보이는데 정부는 아무 말이 없고, 그저 대화만을 위한 대화를 되풀이 하고 있어 안타까울 따름”이라고 했다고 한다. 

 

“탈북→음란 BJ→한국 방송인→재입북… 임지현 미스터리”라는 동아닷컴의 기사에 한 네티즌(RomanPilum)은 “영상을 보니, 참 안타깝고 서글픈 생각이 드네요. 대담 사회 여성은 못 먹어 얼굴이 거무티티 하고, 탈북했다 다시 북으로 돌아갔다는 남성도 얼굴이 새카맣게 변해 고생하고 있는 흔적이 뚜렷하네요. 그런데, 지옥 같은 한국에서 살았다던 임지현이라는 여성 얼굴은 귀티가 나네요”라고 했고, 다른 네티즌(한화토)은 “영혼 탈출한 표정”이라 했고, 또 다른 네티즌(zzumzzumi)은 “음란방송에 출연하고 남북을 오갈 수 밖에 없었던 건 남북대결에 휘말린 여자의 기구한 인생이다. 이런 식으로 마녀사냥할 일이 아니다”라고 했다. [류상우 기자]

 

 

기사입력: 2017/07/18 [12:45]  최종편집: ⓒ allinkorea.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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